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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종 인간, 자연종 인간

ISBN
9791173073984
발행일
2025/02/20
분야
인문/사회
저자
정대현
정가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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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인간이 주체로 남을 것인지, 로봇과 역할을 분담하며 공존할 것인지 탐구한다. 로봇이 노동을 맡고 인간이 창조와 놀이에 집중하는 사회를 전망하며, 이에 따른 철학적·윤리적 문제를 분석한다. AI가 인간의 정체성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통찰을 제공한다.
설의 ‘중국어 방 논변’은 생각보다 빈틈을 크게 보였다. 논변에서 설은 중국어 문자 물음을 받고, 지침서를 사용해 이를 처리한 후 ‘올바른’ 중국어 문자 대답을 출력한다. 그러나 설이나 그의 통사적 문법은 그것이 ‘올바른’ 대답이라는 것을 알고 선택할 수 없다. ‘중국어 방’의 정보 처리자가 체계에 따라서만 그렇게 하는 것이다. 설의 논변은 완벽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 논변의 취지는 이하에서 논의하는 바에 따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로봇은 통사적 체계일 뿐 언어 이해에 필요한 의미론적 차원이 결핍해 있다. 로봇은 중국어 문장을 출력할 수 있지만 ‘그 문장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01_“바둑을 즐기지 못한 알파고” 중에서
양자 컴퓨팅은 고전적 세계의 존재와 논리가 다른 양자 세계의 질서로 인도한다. 그리고 시로봇과는 다른 큐로봇을 가능하게 한다. 양자 컴퓨팅은 더 강력하고 지능적인 로봇을 만드는 데 기여해, 큐로봇이 특이점 로봇에 도달하는 시간을 앞당길 것이다. 그러나 의식을 가진 로봇을 만드는 문제는 앞에서 논의한 대로 양자 컴퓨팅의 발전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복잡한 과학적, 철학적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양자 컴퓨팅이 특이점 로봇에 의식을 부여할 때까지는 자연종 인간과 로봇종 인간의 구별은 유의미하며, 사람은 그러한 두 종류의 인간이 사는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선제적 인문학을 개발해야 한다. ‘로봇은 일하고 사람은 노는 세계’라는 그림이 그러한 개발을 향한 첫 발걸음일 수 있다. -03_“로봇종 인간의 존재론” 중에서
노는 세계의 문법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가? 다양한 차원에서 여러 문법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는 승패와 공정성의 문법을 언급하고자 한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은 세계인이 주목한 이벤트였다. 참가에 의의가 있다지만 메달에 미치지 못하거나 은메달에 그치면 아쉬움의 슬픔이 보였다. 승자와 패자의 구분을 지구촌화하고 있는 것은 가히 ‘올림픽의 역설’이라 할 만하다. -06_“놀이의 과제” 중에서
가상 세계는 또한 모의 세계의 성격을 갖는다. 차머스는 이를 구체적으로 보이기 위해 ‘모의 세계’와 ‘가상 세계’를 동치화하고자 한다. 이 기획은 가상 세계와 모의 세계를 동치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첫째 단계는 4차원적 공간과 시간의 ‘유니버스’와 실재의 온 영역인 ‘코스모스’의 구분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유니버스’를 ‘모의’의 대상으로 취하는 것이다. 이렇게 구성된 ‘모의 세계’라야 ‘유니버스’를 반영한 표준적 물리학의 수학적 구조를 모의하는 디지털 물리학에 도달해 일상에서 경험하는 ‘가상 세계’와 동치적이 되는 것이다. -09_“가상 세계의 편재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