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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의 열풍은 혁신과 거품 논쟁을 동시에 불러왔다. AI는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을 변화시킬 기술로 주목받지만, 정보 신뢰성과 수익 모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과장된 거품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관련 언론 보도는 급증했으며, 기업과 정부 발표 중심의 기사들이 기술 낙관론을 부추겼다. 빅테크 기업과 국가 간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AI가 지속 가능한 혁신인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AI가 진정한 변화의 중심이 될지, 일시적 붐으로 끝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열풍의 뒤편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우려와 어두운 전망도 커져 갔다. 열풍을 불러일으킨 오픈AI가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오픈AI는 2023년 3월 펜실베이니아대학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미국 노동자의 약 80%가 인공지능 거대언어모델 도입으로 인해 자신들의 작업(직무)에 적어도 10% 수준의 영향을 받으며, 약 19%에 이르는 노동자가 적어도 50% 수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수학자, 시장조사, 회계, 데이터분석, 편집, 작가, 웹디자이너, 통번역 등 타격이 큰 직업군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는 산업군은 광범위하며 모델이 발전할수록 그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01_“챗지피티, 열풍의 시작” 중에서
이렇듯 닷컴 버블 당시의 상황과 비교하며 과열된 닷에이아이 열풍을 경계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4년 7월 골드만삭스의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짐 코벨로는 팟캐스트에서 “현재 AI 개발에 1조 달러가 투자되고 있고 과대광고가 심하다. 1990년대 후반 닷컴 기업에서 일어난 버블(거품) 현상을 생각해 보라. 빅테크가 인공지능에 투자한다 해도 아이폰이나 인터넷에 버금가는 경제 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실제 생성형 인공지능이 세상에 소개된 지 18개월이 지났지만 비용 효율성은 물론이고 진정으로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03_“‘닷컴’에서 ‘닷AI’로, 돈이 몰린다” 중에서
인공지능 개발 경쟁의 위험성에 관한 경고는 2024년 노벨상 수상자들이 이어갔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턴 교수는 2024년 10월 수상 소감에서 “내 제자 중 한 명이 샘 올트먼을 해고했다는 사실을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제자는 일리야 수츠케버 전 오픈AI 수석 과학자로, 2023년 샘 올트먼 축출 사태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힌턴 교수는 “샘 올트먼은 안전보다 이익에 훨씬 더 관심을 두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그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06_““멈춰야 한다”, 전문가들의 우려” 중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이 비싼 이유는 방대한 데이터 학습과 처리에 막대한 전력과 컴퓨팅 파워가 들기 때문이다. 한 단어의 검색 결과 생성에도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을 돌려 답을 얻게 된다면 ‘50원을 얻자고 100원을 쓰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형 벤처 투자사인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의 데이비드 칸 파트너는 2024년 7월 보고서에서 이러한 상황을 드러냈다. “각종 AI 프로젝트와 AI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올해 연간 추정치 기준으로 6000억 달러(약 830조 원)가 필요한데, 실제 매출은 최대 1000억 달러(약 137조 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비용과 매출 사이가 5000억 달러 수준으로 벌어지게 된 것이다.
-09_“수익화의 실체에 대한 의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