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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AI를 인간성과 기술의 경계라는 주제로 풀어낸다. 다양한 작품 속 AI 서사를 통해 인간과 기술의 미래를 조명하고, 감성과 서사를 통해 기술 발전의 기회와 위험을 직관적으로 체감하게 한다.
<공각기동대>는 AI 시대가 불러올 윤리적 쟁점을 철학적으로 풀어냈다. 먼저, 기억과 자아조차 데이터로 취급되는 환경에서 인간의 정체성이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강조한다. 기억 해킹이 일상화되면 과거의 진짜 경험과 조작된 기억의 경계가 무너지고, 개인의 자유 의지와 책임성도 손상될 위험이 크다. 그다음으로, 작품은 기술 독점이 불평등을 확대하고, 특정 권력이 이를 무기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이보그 의체와 전뇌화를 통해 능력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AI 시대의 지배 구조는 한층 더 예측 불가능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각기동대>는 인간과 AI가 융합해 나갈 미래에 대해 희망적 시각도 드러낸다. 기술이 단지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도약대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작품 결말에서 암시된다.
-01_“인간과 AI의 공존: <공각기동대> 속 AI” 중에서
<메가로 박스>에서 기어는 단순한 강화 장치가 아니라 선수의 두뇌와 신체 상태까지 실시간으로 측정한 전투 전략을 제시한다. 이는 한편으로 ‘인체와 AI가 합일된 사이보그 전사’를 연상시킨다. 그런데 만약 기어가 너무 강력해져서 선수의 신체를 무리하게 가동하거나, 승부에 매몰된 경기를 유도한다면 어떻게 될까? 작품에서도 일부 선수가 기어 오작동이나 중독 상태에 빠져 자신과 상대방에게 위협적인 상태에 이르는 장면들이 암시적으로 등장한다.
-03_“AI의 윤리적 문제: <메가로 박스>의 AI 기술” 중에서
<아키라>는 1980년대 후반에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관점에서도 ‘디스토피아적 기술 통제’와 ‘폭주하는 초월적 힘’이라는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낸 작품임이 분명하다. 물론 작품은 직접적으로 ‘AI’를 다루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부가 사람들을 감시·통제하기 위해 거대한 슈퍼컴퓨터와 생체 실험을 결합하는 장면이나, 주인공 테츠오가 감당할 수 없는 힘을 부여받아 파멸로 치닫게 되는 과정은 충분히 AI 디스토피아를 상상하게 만든다. 초능력 대신 AI를 대입해도 ‘권력자가 독점한 초인적 기술’이라는 구도가 동일하게 성립하기 때문이다.
-06_“AI와 디스토피아: <아키라>의 AI 기술” 중에서
<월ᐨE>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인간들이 대형 우주선 ‘액시엄’에서 지내는 모습이다. 이들은 모든 생활을 AI가 제공하는 편의 시스템에 의존해, 스스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며, 로봇이 알아서 안내하고 식사를 서빙해 준다. 오랜 시간 이런 삶이 반복되면서, 인간은 비만해지고 근육이 퇴화해 걸을 수도 없는 상태에 이른다. AI는 인간의 ‘편리’를 극대화했지만, 역설적으로 인간 본연의 활동 능력과 생각할 의지를 빼앗아 버린 셈이다.
-09_“AI와 환경: <월ᐨE>의 생태적 메시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