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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전장의 승패를 넘어 전쟁의 본질까지 재편하는 과정을 심층 분석한다. 자율 무기, 초지능형 전장, 윤리적 딜레마 등 AI 시대의 전쟁이 가져올 거대한 변화와 그 함의를 탐구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전쟁의 양상은 다시 한번 요동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인공지능과 자율 무기 체계(LAWS)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전쟁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나고르노ᐨ카라바흐 분쟁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이 사용한 튀르키예의 바이락타르 TB2 드론은 아르메니아군의 탱크와 방공 시스템을 초토화하며 드론 전쟁 시대를 열었다. 당시 TB2 드론은 아르메니아군의 주력 전차와 거점을 차례로 격파하며, 기존 무기 체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런데 불과 수 년 만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AI 기반 자율 드론이 사용되고 있다.
-01_“전쟁의 역사와 기술의 진화: 혁명적 도약들” 중에서
특히 우려되는 것은 AI 기술의 이중 목적성(dual-use, dual-purpose)이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민간 분야에서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목적으로 손쉽게 전용될 수 있는 특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특성은 인공지능 기술이 가진 높은 유연성과 확장성에서 기인한다. 예컨대, 자율 주행차 기술은 민간 교통 분야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발전해 왔으나, 동일한 기술이 자율 무기 시스템 개발에 직접 활용될 수 있다. 곧, 자율 주행 기술의 핵심 요소인 경로 탐색 알고리듬, 센서 기반 환경 인식 기술, 장애물 회피 기능 등이 무인 지상 차량(UGV)이나 드론 등 다양한 무기 플랫폼에 통합될 경우, 정밀 타격과 자동화된 공격 수행이 가능해진다.
-03_“자율 무기 시스템: 전쟁의 규칙을 바꾸다” 중에서
2024년 10월 발표된 ‘AI 국가 안보 각서(AI NSM)’는 AI 기술의 안전성·보안성·신뢰성 증진을 위한 지침을 제시하며, AI 기술이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미 공군 장관 프랭크 켄들(Frank Kendall)은 미·중 간의 기술 경쟁을 ‘기술적 군비 경쟁(technological arms race)’으로 규정하며, AI를 둘러싼 국제적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기존 군사력 지표를 넘어 정보 처리 속도, 데이터 분석력, 의사 결정의 자동화와 같은 새로운 요소가 군사적 우위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06_“방위 산업의 재편: AI와 산업 생태계의 변화” 중에서
후방 지역에서는 자율 사이버 AI 시스템이 상대의 네트워크 방어 체계를 침투하여 발전소와 지휘 통제 센터를 무력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허위 정보를 퍼트려 적군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도시 지역에서는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간보다 더욱 정밀한 안면 인식·목표 식별 알고리듬을 탑재한 자율형 스나이퍼 드론이 작전을 수행했다. AI 지휘 체계는 인공지능 신경망과 양자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전장의 상황을 초 단위로 평가하며 최적의 전략을 재조정했다.
-09_“미래 전쟁 시나리오: AI가 그리는 전장의 모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