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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인식 구조는 불교의 연기 사상과 닮아 있다. 초기 불교부터 유식까지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존재와 수행을 사유한다. 디지털 포교와 AI 수행법도 함께 제시한다.
싯다르타의 깨달음을 시스템적으로 본다면 그는 I를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 등 여섯 가지로 정의했다. O는 신(身), 구(口), 의(意)가 그것이다. 먼저 여섯 가지 입력 요소들은 혼자서는 절대 작동할 수 없으며, 외부의 대상들, 즉 색깔, 소리, 냄새, 맛, 감촉, 기타 일체의 현상과 마주쳤을 때 비로소 입력으로 받아들여져서 작용하게 된다. 아울러 경계에 부딪힐 때 비로소 마음이라는 중요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 마음이 (S)다. 이것은 대상을 알고 보는 기능을 수행하면서 출력으로 이끌고 경계 조건이 닿으면 곧 소멸한다. 따라서 마음은 인간 시스템의 그 어떤 것(S) 요소의 핵심이며 전부라고 볼 수 있다.
-01_“AI와 초기 불교” 중에서
이렇게 모델은 이 세계를 설명하는 하나의 틀이 되어 이 세계를 인식한다. 이렇게 모델을 통한 상호 작용은 과학뿐만 아니라 학문, 예술 등 인간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난다. 이처럼 대상체와 모델 간의 유사성 관계를 내가 지니게 되면 엔도모피즘(endomorphism)이 된다. 즉 이 세계를 설명하는 하나의 모델이 대상과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과학자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들이 추구하는 것이 바로 엔도모피즘의 일치일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열망들이 과학 기술뿐만 아니라 인류의 다양한 학문과 예술에도 많은 발전을 가져왔으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03_“6문 인식 과정과 AI” 중에서
그래서 아비담마에서는 사띠를 통해 무가치한 인식에 마음을 두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을 고안하였고, 유식에서는 식(識) 내부로 대상을 전환하여 이미지나 언어를 수행 대상으로 하여 대상으로의 식과 주체로서의 식 모두가 사라지는 경식구민(境識俱泯)의 깨달음을 언급한다. 유식의 이 수행으로 인한 심리 치료의 효능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정신 의학자와 일반인에게까지 명상 심리 치료법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따라서 이 정보들이 실체가 아니고 오로지 식(識)일 뿐임을 깨닫는 유식의 깨달음은 과도한 저장으로 용량이 초과된 컴퓨터의 모든 저장들을 포맷하여 초기화하고 새롭게 컴퓨터의 기능을 설계하는 것과 유사하다.
-06_“유식 불교와 정신 분석” 중에서
선정과 삼매는 호흡과 깊은 관계가 있다. 우리가 호흡을 할 때 차분하게 호흡을 관하면서 깊이 길게 호흡하게 되면 호흡의 능률을 향상해 적은 산소를 소비하게 된다. 혈압이 높은 피실험자들 경우 길게 호흡을 하게 되면 혈압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인다. 피부 또한 저항력이 높아져 불안과 긴장의 상태를 감소시키고 심장 박동이 느려져 교감 신경계의 과잉 활동이 감소된다. 이처럼 염불 삼매 또한 개인과 사회의 심리적 집착이나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 등의 병증으로부터 약의 처방 대신 스스로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이다.
-09_“AI와 대승 염불선 수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