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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라디오에 도입되며 가져온 자동화, 음성 합성, 개인화 추천 등의 변화를 살핀다. 라디오의 본질인 감성과 공감은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인간과 AI의 공존을 묻는다.
그러나 AI가 인간 진행자의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 DJ는 뉴스 전달, 음악 소개, 청취자 사연 읽기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만, 인간 진행자의 개성과 감성은 재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청취자 반응도 엇갈린다. 일부는 AI DJ의 진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인간적 감정이 부족하다”며 정서적 연결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의견도 있다. 실제, 스위스 RTS의 AI 방송 당시 청취자 반응의 대부분은 “멋지지만 인간적인 요소가 빠져 있다”는 것이었다.
AI의 도입에 대한 우려는 인간의 일자리 위협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기도 한다. 2024년 10월 폴란드 오프 라디오 크라쿠프는 저널리스트를 해고하고, AI 진행자로 대체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01_“라디오 속 AI” 중에서
AI 기반 뉴스가 확대되면서 신뢰성과 윤리적 문제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AI가 생성한 뉴스에는 사실 오류 가능성이 있으며, 편향성과 왜곡된 정보가 포함될 위험이 존재한다. AI가 특정 정치적 관점을 더 많이 반영하거나 특정 집단을 과소 또는 과대 대표하는 경우, 뉴스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저하될 수 있다. 미국 테크(기술) 전문 매체 씨넷(Cnet)의 AI 작성 기사에서 다수의 오류가 발견된 사례는 AI 뉴스의 검증 시스템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 씨넷은 이후 AI가 작성한 기사의 경우 인간 편집자의 최종 검수를 받아 게재하고 있다. 로이터나 AP 같은 글로벌 통신사는 특정 분야의 AI 기사에 대해 반드시 인간 기자의 감수를 거쳐 출고하고 있다.
－03_“AI와 라디오 뉴스” 중에서
한국에서도 라디오 방송에 AI 음성 합성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2019년 KBS와 SK텔레콤이 협업해 SK텔레콤의 NUGU 음성 합성 프로그램을 활용한 〈누군가 어딘가에〉 프로그램은 2019년 3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방송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음성 합성은 구글 웨이브넷 모델을 기반으로 했다. 2023년 TBN 강원교통방송은 챗GPT가 대본을 작성하고, 네이버의 음성 합성 기술을 통해 음성을 생성하는 AI DJ 실험 방송을 진행했다. 2024년 9월, KBS는 네이버와 협력해 〈스테이션 X〉 방송을 시작하며, 생성형 AI 기술로 선곡, 원고 작성, 진행까지 라디오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의 AI DJ ‘제니크’는 클로바 더빙(Clova Dubbing) 시스템을 통해 음성을 생성하며, 음성 톤, 강약, 끝 음 조절까지 세부 옵션을 적용해 더욱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구현하고 있다.
－06_“라디오 제작 AI 프로그램” 중에서
국제방송협회(Association for International Broadcasting, AIB)와 캐나다 공동체 라디오 방송협회(NCRA) 등은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통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AI 콘텐츠와 인간이 제작한 콘텐츠의 명확한 구분과 AI 학습 데이터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편향되지 않도록 하는 절차가 중요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09_“윤리적 과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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