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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도구일 뿐이다. 경영 철학 없는 AI 활용은 기업을 허상에 빠뜨린다. 기술을 넘어선 ‘왜’의 질문, 철학이야말로 AI 시대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이다.
AI와 인간의 역할 분담을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하는 창조적 사고가 필요하다. 단순히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영역은 인간 중심의 접근이 더 적절한지 판단하고, 기술을 보완재로 활용하는 관점이 요구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러한 관계를 응집력(cohesion), 자율성(autonomy), 평등성(equality)의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고, 이를 앵커링(anchoring), 경계 설정(bounding), 보정(calibrating)이라는 활동으로 구체화했다. 이러한 개념들은 AI와 인간의 협업 관계를 정의하거나 운영할 때 사용하는 개념적 틀이다. ‘앵커링’은 AI가 인간 중심의 조직 내에서 어떤 기준점 또는 기반 위에 기능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며, ‘경계 설정’은 AI의 자율성과 작동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여 책임 소재와 권한을 구분하는 것이며, ‘보정’은 AI의 판단이나 출력 결과를 인간이 점검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프레임워크는 AI와 인간이 조직 내에서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01_“AI 시대 기업가 정신과 비즈니스 마인드” 중에서
임윤찬은 루바토(rubato)에 대해 깊은 성찰을 지니고 있다. 루바토는 이탈리아어로 ‘도둑질하다’라는 뜻에서 유래한 용어로, ‘시간을 훔친다’, 또는 ‘시간을 자유롭게 다룬다’라는 의미로 발전했다. 음악적으로는 연주자가 의도적으로 템포를 유연하게 조절하여 음악적 표현을 극대화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그는 19세기와 20세기의 음악가들이 지닌 자연스러운 박자 감각을 루바토로 언급하며, 자신 역시 그러한 자유로움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리스트가 제자에게 “나무의 뿌리와 가지는 고정되어 있지만, 잎은 바람에 따라 자유롭게 흔들린다”고 비유한 사례를 인용하며, 루바토의 본질은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연주에 있다고 설명했다. 임윤찬은 이러한 자유로운 루바토의 미학을 구현하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연주를 지향하고 있다.
-03_“남다른 차이의 사람들” 중에서
경영 철학 관점에서는 첫째, 제품의 차별성이 아닌 경험의 차별성을 중심으로 한 인간 중심 경영이 요구된다. 고객에게 정서적 몰입을 제공하는 경험이 핵심 가치가 된다. 둘째,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고객 몰입을 위한 도구다.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이끄는 정서적 연결이다. 셋째, 하이브리드 고객 여정의 통합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상호 보완적이고 동시적인 경험으로 설계하며, 이에 따라 조직의 민첩성과 유기적 구조가 요구된다. 넷째, 고객과의 관계는 ‘제공자ᐨ수용자’에서 ‘파트너ᐨ파트너’ 모델로 전환된다. 고객의 참여와 피드백을 통해 가치를 공동 창출하는 개방형 경영이 중요하다. 다섯째, 완벽한 전략보다는 유연하고 반복이 가능한 실험적 접근이 중요하다. 빠른 피드백과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적응형 학습 경영을 실현한다. 여섯째, 고객 경험을 감각적·문화적 가치로 설계한다. 다감각 마케팅, 스토리텔링, 공간 경험 등을 통해 기업은 단순한 공급자가 아니라 감성과 의미를 창조하는 주체가 된다.
-06_“마케팅 철학의 발전” 중에서
오히려 AI 시대의 경영은 비용과 효율을 극대화해 ‘어떻게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올바른(right) 가치를 추구하며 경쟁할 것인가’다. 즉, 어떻게 제품을 많이 팔아서 이윤을 극대화할 것인가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필요 없는 소비를 줄여 지구 생태계를 건강하게 바꾸게 하며(파타고니아),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하되, 어떻게 환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제품에 담을 것인가(노보 노디스크)다. 그래서 자연은 물론 지구 생태계와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통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관건이다. 가치 중심으로의 기업 경쟁력은 바로 ‘그 기업(the company)’의 경영 철학에 좌우된다.
-09_“AI와 기업의 경쟁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