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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정치 메시지의 생성과 확산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탐구한다. 선거 전략, 여론 형성, 딥페이크 위협까지 아우르며 민주주의의 기회와 위기를 균형 있게 분석한다.
한국에서도 AI 기술의 정치적 활용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2022년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된 첫 번째 대선으로 평가된다. 주요 후보 캠프들은 빅데이터 분석 팀을 구성하고, AI를 활용한 여론 분석과 메시지 전략 수립에 나섰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소셜미디어 전략에서 AI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각 캠프는 소셜미디어 댓글과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이슈별 여론 동향을 파악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속한 대응 메시지를 생성하고, 타깃 그룹별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배포했다. 이와 같이 정치 캠페인에서의 AI 활용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선다.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통해 소셜미디어 게시물, 유권자 피드백, 뉴스 기사 등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하여 대중의 정서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특히 AI는 특정 유권자의 행동 패턴과 심리적 특성을 예측하여 정밀한 타기팅을 가능하게 하고, 메시지의 설득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01_“AI와 정치 커뮤니케이션” 중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마이크로 타기팅의 시작은 2012년 ‘첫 SNS 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새누리당 대선 캠프 외곽 조직은 ‘트위터 포 안드로이드(Twitter for Android)’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2866개 계정을 동원했으며, 민주당도 트윗덱(TweetDeck)을 활용한 자동 리트윗 시스템을 운영했다(KBS, 2018). 2017년 드루킹 사건은 한국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여론 조작의 실상을 드러냈다. 김동원(드루킹)은 ‘경인선’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관리하며 구성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여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을 게시하도록 했고, 안철수 후보가 여론 조사에서 문재인을 앞서기 시작하자 안철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는 한국 정치사에서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조직적 여론 조작의 대표적 사례로 기록되었다. 2025년 6월 대선에서도 댓글 조작 사례는 여전히 발생했다. 한 단체는 특정 대선 후보를 위해 조직적으로 댓글을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03_“마이크로 타기팅과 AI” 중에서
AI 기반의 선거 캠페인은 정밀한 타기팅과 실시간 대응을 통해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투표율 증가와 정치적 참여 확대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AI 기술은 개인의 관심사와 필요에 맞춘 정보 제공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러한 원리가 정치 캠페인에 적용될 때, 유권자들은 자신의 관심사와 밀접한 정책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 AI는 시민의 정치적 참여 확대, 디지털 자유주의의 확산, 인간 능력의 향상을 통해 인간 자유의 영역을 넓히는 긍정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가능성을 시사한다.
－06_“AI가 바꾸는 선거 캠페인 전략” 중에서
한국은 2015 개정 교육 과정에서 ‘미디어 이해 교육’을 일부 과목에 통합하였으나, AI와 정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특화된 교육 내용은 부족했다. 2022 개정 교육 과정에서도 AI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 구현에만 초점을 두고, 학생들의 AI 역량 자체를 기르는 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의 진위 검토, 알고리즘 편향 탐지, 데이터 기반 정치 메시지 분석 등은 교육 내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최근에는 AI 기반 정보 환경에서의 비판적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또한 지역·학교 간 교육 접근성 격차도 문제로 지적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상호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젊은 세대는 디지털 기술 사용법을, 기성세대는 정치적 경험과 비판적 사고력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09_“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시민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