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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로봇에서 진화한 휴머노이드는 인류의 미래를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갈림길로 이끈다. 철학자들의 사유를 통해 인간만의 고유성과 윤리적 성찰의 필요성을 짚는다.
AI 시대에 우리가 주목할 것은 제2의 신체를 가진 존재들이다. 이들은 ‘프로스테시스(prosthesis)’라고도 불린다. 이 존재들은 사람의 몸과 기계로 구성된 인공 장치로도 사용되고 있다. 프로스테시스는 신체의 일부가 손상될 경우, 그 신체를 대신하는 인공 장치를 말한다. 이들 장치는 의족이나 인공 신장 그리고 인공 심폐 장치 등으로 사용된다. 현재 환자들에게 인공 심장과 같이 몸 안에 장기를 대신하는 인공 장치들도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01_“호모 파버와 휴머노이드” 중에서
휴머노이드들은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 즉 본래적 관념을 가질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에게는 ‘학습된’ 형태의 알고리즘만을 가질 뿐이다. 그들은 타고난 선천적인 인식을 가질 수 없다. 인간은 여러 종류의 장미를 종이에 그릴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색과 종류의 장미를 눈으로 경험했다. 하지만 장미를 보고 떠오르는 ‘아름다움’의 관념은 종이 위에 그릴 수 없다. 그러한 관념의 본래적인 것들은 이데아에서 시작된다.
-03_“플라톤의 이데아: 본유 관념과 의미” 중에서
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생명과 삶의 가치들이 유물론적으로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형이상학의 해체를 가져온 것이다. AI 기술의 등장은 이런 형이상학적 해체를 더욱 가속하게 할 전망이다. 신체 증강 기술이 등장하고, 인간의 유기적 신체들을 인공 신체로 만들어 더욱 강한 인간, 더욱 빠른 인간, 더욱 오래 살 수 있는 인간으로 개조되면서 형이상적으로 이해되는 인간의 실존이 위협받고 있다.
-06_“몸의 기술화와 신체 해체주의” 중에서
인간과 기계, 두 경계선의 상실로 자연적인 것과 비자연적인 것 그리고 생명과 생명이 아닌 사물이나 무기물 사이의 경계선도 흐릿해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실존과 미래에 대한 과제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에 하나다. 무엇보다 AI 시대 또는 기계의 확장으로 인한 사회의 지나친 쏠림 현상에서 드러나는 과제는 휴머니즘의 복귀 또는 회복이다.
-09_“하버마스와 샌델: 휴머니즘의 귀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