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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은 AI가 가장 빠르게 접목되는 문학 장르다. 이 책은 기획부터 교정, 독자 참여까지 AI가 웹소설 창작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펴보고, 가능성과 한계를 균형 있게 분석한다.
웹소설은 플랫폼의 개방성과 프로슈머 문화가 결합된 장르로, 누구나 독자이자 작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한다. 이는 곧 장르 규범이 고정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갱신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며, 동시에 방대한 데이터와 반복적 패턴을 필요로 하는 생성형 AI가 학습·창작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03_“웹소설, AI 창작에 유리한 이유” 중에서
AI는 웹소설 기획 단계에서 트렌드 탐색–세계관 설정–캐릭터 설계–플롯 배열이라는 주요 과정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기능은 어디까지나 전형적 요소를 드러내고 정리해 주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으며, 창작자가 스스로 이를 변주하고 해체할 때 비로소 독창성이 확보된다. 다시 말해, AI는 기획의 주체가 아니라 브레인스토밍 파트너이자 전형성을 비춰 주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
-04_“기획 도구로서의 AI 활용” 중에서
한 작가가 현대 판타지 소설을 집필하며 주인공의 직업을 ‘천문학자’로 설정했다고 하자. 작가는 천문학자의 구체적인 일과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리얼리티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이때 AI에게 “천문학자의 하루 일과를 알려 달라”고 요청하면, AI는 관측, 연구, 학회 활동, 논문 작성 등의 업무를 포괄적으로 제시한다. 물론 이 정보를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작가는 이를 토대로 보다 심층적인 자료 조사, 예컨대 학자 인터뷰나 전문 서적 탐독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처럼 AI는 ‘1차 취재’의 역할을 수행하며, 작가가 더 정밀한 2차·3차 검증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05_“취재 및 장면 묘사 보조 도구로서의 AI 활용” 중에서
따라서 미래의 작가는 단순한 창작자가 아니라 스토리 감독, 서사 디자이너, AI 오케스트레이터로서 기능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과학적 발견과 기술적 혁신을 가능하게 했지만, 그것을 문화적 산물로 전환하고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는 최종 주체는 여전히 인간 작가라는 점에서 작가의 위상은 해체가 아니라 변형과 재구성을 통해 강화될 것이다.
-10_“AI와 웹소설 창작의 미래, 작가의 새로운 위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