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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먼의 은유적 미디어 비평을 넘어, 매클루언을 과학의 언어로 재독해한다. AI를 생성·결정의 행위자로 규정하고, 생태학 이론과 연결해 인간·미디어의 공진화를 설명한다. 메시지 효과를 넘어 채널의 작동을 해명하고, 감각 비율 변화가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경로를 제시한다. 한국적 정책·산업·교육 적용 지침까지 담았다.
미디어가 메시지라는 차원에서 언어에 대한 과학적 인식은 중요하다. 언어를 그저 소통의 수단으로 간주하기보다는 미디어로서 언어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언어는 문자가 등장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인류 사회와 역사를 견인해 왔다. 언어 덕택으로 인류는 협동해서 계획을 세우고, 문화를 전수하고, 타인으로부터 다른 지역에서나 과거에 경험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사냥이나 농사의 방법을 말로써 전달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임은 물론이다. 그 점에서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인간의 역사에서 기술 혁신과 예술이 출현한 단계로서 대약진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음성언어의 출현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01_“미디어 생태계의 역사” 중에서
미디어가 바뀌면 감각 비율과 지각 패턴에 변화가 오고, 인간관계의 구도가 바뀐다. 사람들도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 할 것이다. 더 당황스럽고 생각이 많고 바쁜 것은 기존 방송사들이다. 미디어가 바뀐 만큼, 기존 미디어를 개편해야 하고 그에 부합하게 콘텐츠 구성도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제작 및 편성 방침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할는지 모른다. 자칫 변화의 속도가 느리거나 지지부진할 때는 사람들이 새로운 디바이스와 새로운 형식의 방송으로 갈아탈지도 모른다. 이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03_“방송 제작 환경의 변화” 중에서
인간은 조직에서 배제된다든지 홀로 남겨지는 걸 두려워한다. 원시인류 시기부터 함께 생활하고 협력함으로써 험한 환경을 견뎌왔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SNS가 등장하면서부터 홀로 지내며 고립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나아가서 그런 사람들끼리 디지털 공간에서 대화를 주고받으며 지낸다. 혼자가 아니다. 현실 공간에서의 고립을 가상공간에서의 교류로 대체하는 것이다. 함께 협력하며 지내는 인간의 본성에서 볼 때 가상공간에서나마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끼리 사회의 통념을 거부하면서 반사회적 태도를 보인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06_“세대 구분과 미디어 생태계” 중에서
가상현실은 사전적으로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실재와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정의된다. 디지털 공간을 의미한다. 우리가 메타버스가 나오기 전부터 흔히 사용해 오던 사이버스페이스나 디지털 공간을 허구라고 할 수 있는가? 사이버스페이스는 상상의 공간으로서 존재의 세계일 수 있으며, 지금까지 디지털 공간은 허구라고 간주하지 않았다.
-09_“메타버스, 10차원의 시공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