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미리듣기
AI가 장면을 만들고 편집을 자동화하는 시대, 진짜 편집자는 기술을 지휘하며 감정과 의도를 설계하는 사람이다. 이 책은 프롬프트·리듬·윤리·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속도보다 깊이를 추구하는 AI 협업 편집자의 새로운 감각과 철학을 제시한다.
앞으로의 편집자는 단순히 주어진 영상을 잘 자르고 붙이는 사람이 아니다. 프롬프트를 통해 원하는 미장센, 미술, 구성, 카메라 앵글, 색감까지 세밀하게 수정·실험하는 과정이 편집의 핵심이 된다. 이 능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많은 시간, 경험, 실패를 거쳐야만 AI를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영상 촬영 없이도 손쉽게 소스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내가 원하는 장면과 질감의 결과물을 만드는 일은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01_“영상 편집, 왜 누구나 할 수 있나?” 중에서
템플릿 자동 편집은 ‘기성복’처럼 무난하지만 개성이 부족하다. 반면, 정교한 프롬프트는 맞춤 재단된 편집 결과를 만든다. 예를 들어 “10대 여성 타깃, 유쾌한 톤, 감정 고조는 15초 전후”라는 조건은 AI가 감정 곡선에 맞춘 편집 흐름을 제안하도록 한다. 음악, 색감, 자막 타이밍까지 하나의 리듬으로 묶여 설계된다. 결국 프롬프트 작성 능력이 곧 편집자의 전략적 사고 역량이 된다.
-03_“생성형 AI와 영상 편집의 원리” 중에서
텍스트 기반 영상 생성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창작자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사건이다. 기존에는 카메라가 현실을 포착했다면, 이제 언어가 ‘가능한 현실’을 생성한다. 이는 마치 영화가 연극을 넘어섰을 때와 유사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질문은 인간이 던져야 한다. 프롬프트는 단순한 입력값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를 보는 당신의 방식, 철학, 그리고 당신이 전달하고 싶은 감정의 언어다. 언어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곧 영상의 정서를 결정한다.
-06_“텍스트로 영상을 만드는 시대” 중에서
윤리는 거창한 선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그것은 편집자의 손끝에서 선택되는 사소한 컷 하나에서 시작된다. 인터뷰의 한숨을 남길 것인가, 지울 것인가. 침묵의 여운을 살릴 것인가, 덮어 버릴 것인가. 그 작은 선택들이 모여 작품의 진실성을 결정한다. AI가 지금보다 훨씬 발전해도, 당신이 느끼는 그 감정의 떨림은 당분간은 기술로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리고 바로 그 떨림이 이 시대 편집자의 진짜 무기다.
-09_“편집 윤리와 진실, 그리고 인간의 감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