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미리듣기
AI는 문학을 번역할 수 있을까? 속도와 효율을 넘어 감정과 맥락을 옮길 수 있을까? 이 책은 일본 문학 번역을 통해 기술과 인간 해석의 접점을 탐구하며, AI 시대 문학 번역의 새로운 의미를 제시한다.
《도쿄도동정탑(東京都同情塔)》(2024)으로 제170회 아쿠타가와상(芥川龍之介賞)을 수상한 소설가 구단 리에(九段理江)는 소설의 5%를 생성형 AI로 썼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어서 2025년 3월 한 잡지사의 주관으로 AI 활용 창작 실험에 참여해 95%를 생성형 AI에 의존한 단편 소설 〈그림자 비(影の雨)〉를 발표했는데 소설의 시작과 끝부분은 직접 집필해 방향성을 설정했고 나머지 95%는 챗지피티를 통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4천 자 분량의 소설을 위해 20만 자에 달하는 프롬프트를 입력했으며 작품과 함께 프롬프트 전체를 공개해 AI와 작가 간의 창작 대화와 아이디어의 구성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보여 주었다.
-03_“일본 문학과 AI의 활용” 중에서
2017년 2월 국제통역번역협회와 세종대학교·세종사이버대학교의 공동 주최로 열린 AI 기계 번역과 인간 번역의 대결에서 번역 속도는 AI가 인간을 압도했으나 정확성과 언어 표현력, 논리 타당성 등 3개 항목에서는 월등한 점수 차이로 인간이 압승했다. 이에 대해 ‘번역기는 단어의 다의적 성격과 맥락을 파악하지 않은 단순 번역을 해 아직 인간을 따라올 수 없었다’고 평가받았으며, 이를 통해 문학 번역과 같은 창조적 재해석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아직까지도 인간 번역가의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05_“일본 문학 번역의 특성” 중에서
이러한 번역 방식은 번역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번역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번역의 질을 향상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AI 기술의 발달은 번역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며 번역가는 더욱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이는 번역가의 노동 강도를 완화하고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기계 번역 포스트 에디팅은 번역 품질을 높이고 AI와 인간의 협업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과정이다.
-08_“AI 시대 번역가의 역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