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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언어 모델이 만들어낸 ‘대화하는 존재’의 세계를 탐구한다. AI 캐릭터는 정보 도구를 넘어 인간과 함께 상상하고 놀이하며, 때로는 감정을 나누는 동반자로 등장한다. 이 책은 그 가능성과 윤리를 함께 성찰한다.
AI 캐릭터는 대화 상황에서의 메시지의 언어적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명확한 사례일 뿐만 아니라, 언어 모델이 텍스트를 생성하는 행위를 통해 페르소나가 수행되고 구체화되는 양상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가령 AI 캐릭터에서는 언어 모델과 사용자가 텍스트를 주고받으며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 미리 정해지지 않았던 언어 모델의 허구적 페르소나가 새롭게 설정되기도 하고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변동되기도 한다.
-01_“AI 캐릭터의 정의” 중에서
AI 캐릭터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문자, 즉 텍스트를 통해 사용자와 대화하고 상호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말풍선 안을 채우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캐릭터 이미지와 소개 문구, 배경 이미지, 음성 및 배경 음악, 태그 등 다양한 기호적 자원을 활용한다. AI 캐릭터에서는 언어와 이미지, 소리 등 다양한 모드(mode)를 활용해 언어 모델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이 발생하고 복합적으로 의미를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03_“AI 캐릭터의 멀티모달리티” 중에서
AI 캐릭터에서 사용자 프롬프트를 통해 원작의 캐릭터 설정이 유지되지만, 동시에 각 사용자마다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가기 때문에 언어 모델이 수행하는 페르소나가 원작의 캐릭터와 완전히 동일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기반으로 하되, 이를 해석하고 AI 캐릭터의 페르소나에 반영하는 사용자 참여를 통해 원본 캐릭터가 내용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06_“매체 전환을 통한 캐릭터 확장” 중에서
신기술이 등장하고 이를 활용하는 미디어 콘텐츠가 상용화되면, 언론과 관련 단체들은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에 대해 막연한 낙관론과 지나친 회의론을 오가며 이것이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곤 한다. 합성 미디어의 발전에 따라 새롭게 개발된 AI 캐릭터에 대해서도 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AI 캐릭터의 윤리에 관해 허황된 거대 담론을 중심으로 논의하기보다 사용자의 특징과 목적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09_“AI 캐릭터와 윤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