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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알고리즘이 미디어 질서를 재편하는 상황에서 KBS를 중심으로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와 혁신 방향을 묻는다. 인터넷과 OTT 전환에 뒤처진 공영방송은 이제 AI 혁명이라는 더 큰 파도 앞에 섰다. 위기 분석에 머물지 않고, 사명과 비전의 재정의, 뉴스·제작·편성·기술·경영 혁신, 조직 문화 변화까지 포함한 실행 전략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AI 혁명은 RF 플랫폼과 IP 플랫폼 중에서 누구 손을 들어줄 것인가?
결론적으로 AI의 등장은 IP 기반의 플랫폼에게는 한 차원 높은 경쟁우위를 줄 것이고 반면에 RF 플랫폼에 기반한 지상파에 더욱 심각한 위기를 줄 것이다. 왜냐하면 AI는 기본적으로 IP에 기반하여 작동되기 때문이다. 즉 생성형 또는 물리적 기반이든 AI는 IP를 통하여 데이터를 습득, 학습, 운용되기 때문에 IP를 떠나서 존립할 수 없다. 물론 RF 기반의 지상파가 “분절적”으로 디지털에 적응했듯이 향후 지상파도 AI를 부분적으로 이용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습득, 학습, 운용하기에는 부적절한 플랫폼이므로 그 효과는 매우 제한적 일 수밖에 없다.
-01_“AI 파고에 잠긴 지상파” 중에서
이러한 플랫폼의 변화 속에서 KBS의 콘텐츠가 차별성이 있거나 경쟁력이 있다면 시청자들의 이탈은 지금보다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KBS 콘텐츠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즉 콘텐츠의 차별성 혹은 경쟁력의 저하는 플랫폼의 위기를 넘어 콘텐츠의 위기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편성 전략의 혼선 및 부재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수 제작 인력의 이탈과 콘텐츠 투자 차이가 가장 큰 원인이다. 즉 KBS 출신 제작자의 종편 및 OTT로의 이탈로 인해 제작 능력의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제작 현장에서는 열패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03_“4대 위기에 빠진 공영방송” 중에서
이와 같이 “진실의 최종 검증자”, “데이터 그린벨트” 그리고 “글로벌 한류 팩토리”는 저널리즘, 데이터 산업, 그리고 한류라는 다양한 층위에서 “신뢰를 창출하고, 한류로 세계와 연결하는 공공 미디어 인프라”라는 비전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된다. 즉 공영 미디어의 비전과 3가지 역할을 통해 KBS는 더 이상 단순한 미디어 기업이 아니라 국내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공공 디지털 인프라로서 작용하게 되며 이와 동시에 그 인프라 위에서 세계와 연결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서 공영 미디어의 사명을 완수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역할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하나의 형태를 이루어가는 모자이크처럼 “모자이크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그런데 모자이크는 “따로 또 같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전략이 필요하다.
-06_“비전과 역할” 중에서
이 지점에서 ‘제도적 AX’란 기술 변화에 맞추어 KBS 조직 내부 구조뿐 아니라 공영 미디어를 둘러싼 법·규제·플랫폼 관계까지 재설계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면 최근 BBC의 “유튜브로의 플랫폼 전환 선언”은 법적·제도적, 그리고 절차적인 조정을 거친 일종의 ‘AX 선언’이었다. 즉 BBC 경영진과 직원뿐만 아니라 이사회, 규제 기관인 오프콤(Ofcom), 그리고 정부 관할 기관인 DCMS(Department for Digital, Culture, Media & Sport) 사이에 절차적, 제도적 순서 및 합의를 거쳐 나온 최종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BBC는 단순히 AX 전략을 잘 짜고 실행한 것을 넘어 외부 규제 기관과 협력하여 국가 미디어 정책의 틀(frame)까지 바꿔 버린 ‘제도적 AX’를 실행한 것이었다. 과연 그렇다면 현재 KBS의 “내부 혁신 그리고 통합” 상태를 고려한 외부의 신뢰 수준이 이러한 제도적 AX를 가능케 할 정도인가? 현재 상태를 냉정히 판단하자면 긍정적 답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09_“KBS AX의 마지막 축”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