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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프랑스 매체 진화사

발행일
2026/07/01
저자
곽민석
쪽수
129쪽
차례
매체와 지식의 공진화 01 구술성: 기억의 매체 02 필사성: 손으로 쓴 지식 03 인쇄성: 복제의 혁명 04 복제성: 아우라의 상실 05 저자성: 저자의 탄생 06 디지털성: 비트의 세계 07 하이퍼텍스트성: 연결의 구조 08 알고리즘성: 계산하는 매체 09 에이전트성: 행동하는 AI 10 매칭성: 연결 지능의 미래
정가
12000원
ISBN
9791143028389
분야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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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 필사, 인쇄, 디지털, 알고리즘, AI로 이어지는 매체 변화를 프랑스의 지식사와 문화 주권의 관점에서 읽는다. 법정납본, 저작권, 백과전서, 미니텔, 디지털 주권 논의를 지나 챗GPT가 바꾸는 저자성과 지식 생산의 의미를 묻는다.
현대의 음성 AI, 예컨대 애플의 시리(Siri)나 구글 어시스턴트, 그리고 챗GPT의 음성 모드는 기술적으로는 문자 처리에 기반하지만 사용자 경험의 차원에서는 구술적 대화의 양식을 따른다. 이는 마치 중세의 구술ᐨ문자 공존 상황처럼, 음성과 문자가 중첩되는 새로운 매체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언어 장벽이 낮은 아동이나 문해력이 낮은 사용자들에게 음성 AI는 지식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술 문화가 지녔던 포용성의 현대적 재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AI 음성 인터페이스가 구술 문화의 모든 특성을 재현하는 것은 아니다. 구술 문화에서 지식은 공동체의 공유된 경험 속에서 형성되고, 그 공동체 안에서만 의미를 가졌다. 반면 AI와의 대화는 개인화되고 탈맥락화된 상호작용이다. AI는 특정 공동체의 기억을 공유하지 않으며, 대화 상대의 역사와 맥락을 구술 문화의 공동체가 공유하는 방식으로 내면화하지 않는다. 이러한 차이는 AI 시대에 인간 공동체의 구술적 결속이 오히려 더 소중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01_“구술성: 기억의 매체” 중에서 이러한 역사적 경험은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와 AI 시대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인쇄술이 필사본의 희소성과 권위를 해체하고 지식의 대중화를 촉진했듯, 인터넷과 AI는 인쇄 매체의 물리적 제약을 해체하며 지식 생산과 유통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번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그러나 인쇄술이 표준화와 검열, 저작권과 국가 통제라는 새로운 긴장을 낳았듯이, 디지털 환경 역시 알고리즘 편향, 정보 과잉, 저작권 분쟁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제기한다. 엘리자베스 아이젠슈타인(Elizabeth Eisenstein)이 인쇄술을 가리켜 “혁명을 일으키는 매체(agent of change)”라고 부른 것처럼, 새로운 정보 매체는 언제나 기술적 혁신인 동시에 사회적·문화적 혁명의 전위였음을 프랑스 인쇄술의 역사는 선명하게 증언한다. -03_“인쇄성: 복제의 혁명” 중에서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갈리카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디지털 도서관 사업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소장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무료로 공개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1997년 시작 이후 현재 천만 건 이상의 문서를 제공하며 연간 이용자 수가 3천만 명을 넘어선다. 갈리카의 의의는 단순한 자료 디지털화에 그치지 않는다.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통해 이미지를 검색 가능한 텍스트로 변환하고, 공개 API를 제공하여 연구자들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앞에서 살펴본 계몽주의의 지식 민주화 이상을 디지털 기술로 실현한 사례이기도 하다. -06_“디지털성: 비트의 세계” 중에서 프랑스 AI 연구의 특징 중 하나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연구자들이 AI 연구에 깊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소르본 대학, 파리 고등사범학교(ENS), 고등사회과학원(EHESS) 등에서 AI의 사회적·철학적 함의를 탐구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기술 중심의 AI 연구에 비판적 관점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다. 국립과학연구원(CNRS)의 인간ᐨAI 상호작용 연구 프로그램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작동하는 사회ᐨ기술 시스템으로 이해하는 접근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단독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제도, 그리고 다른 기술적 요소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생태계의 일부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09_“에이전트성: 행동하는 AI”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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