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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각을 돕는 시대에 인간이 무엇을 직접 경험해야 하는지 묻는다. 경험지능은 많은 경험의 양이 아니라, 경험에서 의미를 추출하고 판단과 행동의 자산으로 바꾸는 능력이다. 지능, 적성, 역량, 성과를 잇는 변환기로서 경험의 가치를 새롭게 해석한다.
앞에서 우리는 ‘기술-인간-성과’ 사이의 역설적 삼각관계를 살펴보았다. 여기서 제기된 문제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질적 경험을 앗아간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이 기술에 맡기지 말아야 할 질적 경험까지 양도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질적 경험을 다시 정의해보는 것이 필요해졌다. 질적 경험이란 무엇일까? 질적 경험이란 인간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가 되는 경험을 말한다. 인간의 에너지를 단지 소모시키는 경험이 아니라는 것인데, 경험 이후의 내가 경험 이전의 나보다 성장하도록 만드는 그런 경험이 질적 경험이다.
-01_“경험의 분기 구조” 중에서
공유지능은 이미 현실이 되어가고 있고, 구조적인 문제들은 지금이라도 수정하지 않으면 점점 더 커질 것이다. AI의 성능이 빠르게 향상됨에 따라서 AI가 보고한 내용과 분석한 대안에 대한 검토는 점점 시간이 짧아지고, 언젠가는 생략될 위험마저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공유지능의 구성 원칙은 AX 과정에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 되어야 한다.
-03_“공유지능” 중에서
경험의 자구적 의미는 ‘지난(지날 經)’ 시험(驗)이다. 과거 시제이므로, 미리 도모한다는 뜻의 설계(設計) 즉 미래 시제에 쓸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경험지능의 문법은 다르다. 지난 경험이 지능이 되는 원리는 그 시간을 단지 경과했기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심리학의 창시자라 할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이를 ‘경험이 남긴 흔적’이라 개념화했다. 경험을 설계하려면 우리는 미래의 경험 건축에 과거의 경험이 남긴 재료를 써야 하는데, 개념적으로는 시제의 불일치다. 그러나 경험이라는 개념적 건축의 빌딩 블록은 (지난 경험이 남긴 흔적인) 의미(meaning)이지 경험한 시간의 양이 아니다. 따라서 지나간 경험과 설계할 경험의 공통분모를 미닝(meaning)으로, 의미화의 최소 단위를 미닝 블록(meaning block)이라 개념화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 미닝 블록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의미의 집짓기’다.
-06_“경험자산의 리엔지니어링과 설계” 중에서
앞으로 리더에게 필요한 영향력은 효율성만 추구하는 영향력이 아니다. 사람들이 더 편리하게 일하도록 이끄는 영향력도 아니다. 인간과 AI가 함께 성과를 내되, 인간의 경험지능이 약화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영향력이 필요하다. 경험지능을 가진 리더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다. 무엇을 직접 경험해야 하는지, 무엇을 끝까지 판단해야 하는지, 무엇을 인간이 책임져야 하는지를 일깨우고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이다. 공유지능 시대의 리더는 성과의 관리자이기보다 경험의 기회를 설계하는 사람에 가깝다. 성장의 기회가 사라지면 경험지능은 퇴화하고, 경험지능이 퇴화하면 공유지능 생태계도 결국 활력을 잃는다. 성장의 기회가 없으면 인재는 리더를 떠난다. 결국 조직의 손해다.
-09_“경험지능과 리더십”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