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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공존하는 미래를 살아갈 아동에게 인간다움의 가치를 잃지 않는 힘을 유산으로 물려주고자 문해력에 주목한다. 문해력을 정보의 해석, 근거에 대한 비판, 판단의 책임을 아우르는 사유의 힘으로 재정의하며, 전통적 독서와 디지털 문해력, 놀이와 신체적 경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핀다. AI의 답을 소비하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의미를 만드는 아이를 위한 교육의 방향을 제시한다.
AI 시대에 태어난 오늘날의 아이들은 이전 세대가 경험했던 점진적 변화의 연장선에 놓인 존재가 아닌, 인간 존재의 방식 자체가 재편되는 급진적 전환의 시대를 만난 첫 세대다. 즉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새로운 문명의 첫 세대, ‘AI 신인류’다. (…) ‘신인류’라는 용어는 학술적으로 엄밀하게 정의된 개념은 아니다. 혹은 생물학적 진화를 가리키는 용어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인지적·존재론적·관계적 양식이 전환되고, 이 전환의 구조를 포착하기 위한 분석 개념이다. 즉 시대적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어 온 사회문화적 담론에 가깝다.
-01_“AI 신인류, 아동의 존재” 중에서
이제 글쓰기는 인간의 단독 행위가 아니라 AI와의 협력적 과정이 되었으며, 저자성의 개념 자체 또한 근본적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전환의 방향이다. 과거 인간이 기계의 언어(코드, 명령어)를 배워야 했다면 이제는 기계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모방하는 방향으로 전이되었다. 이 방향의 전환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다. 전통적으로 언어는 인간의 이성, 의식, 사고, 자아의 핵심으로 이해되어 왔다. 생성형 AI가 그 영역에 진입하면서, 언어 사용이 인간 존재를 정의하는 근거로서 지위 또한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이는 곧 인식론적·존재론적 전환이다. 기술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창의성, 정체성 그리고 존재 이해 자체를 다시 쓰는 사태인 것이다.
-03_“언어의 본질과 기계 언어로의 전환” 중에서
AI 시대의 읽기와 쓰기는 기존 문해력 개념의 연장이 아니라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문해 실천으로 재개념화되었다.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온라인 읽기는 검색의 역량이 중요했다면, AI 시대에서의 읽기는 AI가 생성한 내용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평가자로 이동하였다.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 묻는 것이 아니라 이 내용이 진짜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독해가 아니라 비판적 검증 자체가 읽기의 핵심 능력 중 하나다. (…) 쓰기의 핵심은 수정이다. 단순히 문장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생성한 글을 수정하고 재구성하는 것, 즉 자신의 목소리를 회복하는 과정이 곧 수정이다.
-06_“AI 시대 읽기와 쓰기” 중에서
몸 문해력은 인지ᐨ감각ᐨ운동의 통합을 전제한다. 움직임은 인지에서 시작되어 감각을 경유하고 표현으로 완성된다. 외부 자극에 부여된 의미는 감각 정보의 내용과 인지가 구성한 맥락의 종합으로써, 비로소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AI 시대에 몸 문해력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명확하다. AI와의 상호작용이 주로 화면이라는 탈체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아동의 신체적 경험은 점점 빈곤해지고 있다. 앉아서 스크롤하는 손가락이 점점 더 신체 활동의 주된 양식이 되어가는 가운데, 몸으로 세계와 만나고, 공간을 탐색하며, 타자와 신체적으로 공명하는 경험의 장은 줄어들고 있다. 몸 문해력은 이 흐름에 맞서, 아동이 몸을 가진 존재로서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을 회복시키는 교육적 지향점이다.
-09_“AI 시대 감성·관계·몸의 문해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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